건축사 공급 폭증…중소 설계사, 생존 위기 직면
작성자관리자
- 등록일 2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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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 공급 폭증…중소 설계사, 생존 위기 직면
국내 건축사 공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시장 포화 현상이 심화되고, 중소 설계사무소들이 극심한 수주 경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대한건축사협회에 따르면 정회원 수는 2021년 1만2462명에서 지난해 1만7472명으로 4년 새 약 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건축사사무소도 39% 확대됐다. 특히 2023년 신규 입회자는 3379명으로 최근 5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건축사 자격시험이 2020년부터 연 2회로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합격자가 연간 1000명을 넘어서며 과잉 배출이 이어지고 있다”며 “시장 규모는 제한적인데 공급만 늘어나 수주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실제 공공 건축 설계공모에는 수백 개 업체가 몰리며 경쟁률이 비정상적으로 치솟고 있다.
문제는 시장 양극화다. 대형 설계사무소가 전체 매출의 절반을 가져가면서 중소업체들은 인력 감축과 신입 채용 중단에 나서고 있다. 5인 이하 소규모 사무소가 급증한 것도 생존을 위한 ‘울며 겨자 먹기식’ 창업의 결과라는 지적이다. 건축공간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종사자 1~4명 규모의 사업체가 전체의 78.7%를 차지하는 반면, 100명 이상 대규모 업체는 0.7%에 불과하다.
설계대가 기준 부재로 저가 수주와 출혈 경쟁이 만연한 것도 문제다. 한 중견업체 관계자는 “건축주가 터무니없는 대가를 요구해도 일감이 없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지방 중소 설계사무소들은 더욱 심각하다. 비아파트 수요 위축과 인허가 실적 감소로 수주 기반이 급격히 약화되며 고사 위기에 몰리고 있다. 지난해 주택 인허가 실적은 전년 대비 3.9% 줄었고, 특히 비수도권은 21.9% 급감했다.
업계는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 속에 줄도산 우려를 제기하며, 설계대가 정상화와 설계비 지급보증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