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착공 11% 늘었지만 폐업은 27% 급증…건설 바닥부터 무너진다
작성자관리자
- 등록일 26-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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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착공 11% 늘었지만 폐업은 27% 급증…건설 바닥부터 무너진다
전국 주택 착공 실적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현장을 떠받치는 중소·전문 건설업체들의 폐업 속도는 오히려 더 가팔라지고 있다. 착공 증가율보다 폐업 증가율이 두 배 이상 웃도는 기형적인 '회복의 역설'이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9월 건설사 폐업 신고(변경·정정·철회 포함)는 3,274건으로, 전년 동기(2,569건) 대비 27.4% 급증했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3,340건) 이후 17년 만의 최대치다. 10월 16일 기준으로는 3,454건까지 늘어 반달 만에 180건이 추가됐으며, 연간 4,000건을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같은 시기 선행 지표인 착공 물량은 회복세를 나타냈다. 올해 1~7월 전국 주택 착공은 13만 8,383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고, 지방 착공 역시 25.5%(6만 489가구) 늘었다.
착공 회복세에도 폐업이 쏟아지는 배경에는 역대 최고 수준의 공사비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경색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6.9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2년째 기준선(100)을 밑도는 70선 전후에 머물러 있다. 일감은 소폭 늘었지만 원가 상승분이 공사 단가에 제때 반영되지 못하고 금융 비용만 불어나면서 시공할수록 적자가 커지는 구조다.
타격은 원도급사의 대금 지급에 의존하는 하도급 전문건설업체에 집중되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자진폐업 업체는 2,103곳으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2,000곳을 넘어섰다. 한계에 달한 업체들이 스스로 간판을 내리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금융 지원의 핵심인 건설업 중소기업 신규 보증액은 2024년 1~3분기 3,7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급감했고, 부실률은 2.2%에서 4.4%로 두 배 치솟아 안전판마저 흔들리고 있다.
전문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사 물량이 일부 늘었더라도 도급 단가는 묶여 있고 대금 회수는 더 지연되고 있다"며 "기초 체력이 바닥난 영세 하도급업체부터 시장에서 빠르게 퇴출되는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