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주가 ‘봄’, 현장은 ‘한파’… 기대와 현실의 괴리
작성자관리자
- 등록일 26-04-27
- 조회3회
본문
건설사 주가 ‘봄’, 현장은 ‘한파’… 기대와 현실의 괴리
국내 건설사 주가가 최근 2~8배 이상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대우건설은 무려 770% 이상, 현대건설·DL이앤씨·GS건설도 100% 넘게 상승하는 등 이례적인 급등세를 기록했다. 이는 중동전쟁 이후 재건 사업 참여 기대와 글로벌 에너지 재편 과정에서 원자력발전소 수주 확대 전망이 맞물리며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결과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3년간 해외 수주 규모가 14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으며, 2010~2014년 ‘중동 붐’에 버금가는 기회가 올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건설 현장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주택 착공 급감, 지방 미분양 장기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실적 악화와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도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건설업 폐업 신고 건수는 1088건으로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부도 건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영세 전문건설사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으며 전체 폐업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대형사들도 불황을 견디기 위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상위 10개 건설사의 직원 수는 1년 새 5.5% 줄었다. 신규 채용 역시 경력직·수시 채용 중심으로 축소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들은 “공사비 상승 압박으로 사업성 판단이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일감 축소에 따라 조직 운영도 보수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주가 급등세가 실적과 무관하게 ‘기대감’만으로 형성된 만큼 불안정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중동전쟁이 완전히 종결된 뒤에야 피해 규모와 발주 계획을 가늠할 수 있으며, 유가·환율 등 변수에 따라 공사비 상승 압박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PF 부실과 미분양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량 사업장에 대한 선별 지원과 한계 사업장의 구조조정 등 체질 개선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결국 건설업계는 ‘주가의 봄’과 ‘현장의 겨울’이라는 극명한 괴리 속에서, 해외 수주 기회와 국내 불황이라는 이중 현실을 동시에 마주하고 있다.












